less..
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,
야간버스로 올라갔다가 바로 야간버스로 내려온 짧은 상경길.
야간버스에서 잔 잠은 전혀 잔 것 같지가 않아서 정말 피곤하다ㅠㅠ
신주쿠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6시.
연극이 시작되는 2시까지 무엇을 하면서 보낼 것인가!
일단은 오오쿠보의 모 PC방에 가서 샤워를 했다.
어제 집에 못들리고 학교에서 바로 올라오는 바람에 굉장히 더러워져;; 있던 상태.
300엔에 깨끗해 질 수 있다면 그다지 나쁘지 않다.
수건도 주고. 샴푸도 있고.
야간버스 타야 할 때 괜찮지 않을까.

조금만 더 깨끗했으면 점수가 확 올랐을 것을.
깨~끗해진 상태로 주린배를 채우러 요시노야에.
어제 저녁부터 못먹은 상태라서;; 굉장히 굶주려 있었다.

사랑해 마지않는 스키나베로 배를 채우고.
자, 이제 7시.
9시가 될 때까지 어디 공원에라도 가서 영어공부를 하고 있을 생각이었는데,(건전한 건지 그렇지 않은건지;;)
이른 새벽의 공원은......
홈리스 아저씨들의 점령지여서 도저히 있을 수가 없었다.
그래서 가 본 곳이 바로 망가낏사.
그런 데 가서 돈내고 만화책을 보느니 북오프에 가는 것이 낫다!
는 것이 평소 지론이었으나 갈 곳 없는 이런 시간에는 의외로 구원자?

처음 가보는 거라서 조금 떨렸다;;
2시간 500엔.
들어가면 먼저 시간을 묻고, 인터넷을 쓸 건지 만화를 볼 건지를 묻는다.
개인실로 되어있지만 위아래로 뚫려 있어서 담배연기가 흘러들어왔다.
하지만 환기가 잘 되어서
생각보다는 심하지 않았어;;
가장 안좋았던 점은, 불이 어두워!!!
눈나빠지면 책임 질거냐고 -_-;;
버스 안에서 거의 못자서 좀 자둘 생각이었는데, 블리치 읽느라, 자지도 못하고;;
소울 소사이어티 편, 결말이 궁금했던지라 기분만은 상쾌.
다음에 간 곳은 키노꾸니야 5층 티켓 판매처.
낮 공연은 예매했지만, 가능하면 저녁 공연도 보고 싶었기 때문에
혹시 당일권을 여기서 팔려나 싶어서 슬쩍.
당일권은 현장에서 파는 거라는 대답을 듣고 그냥 조금 책구경을 해 보고.
자, 이제부터가 신주쿠를 떠나지 않고 계속 어정거렸던 진정한 이유.
나는 TOPS에 가 보고 싶었다.
TOPS...
'동경바빌론'과 '괴로울 땐 별님에게 물어!'에
10년의 세월을 두고 초코케잌이 맛있는 곳으로 등장하...ㄴ다는 전설(?)의 가게.
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,
거기에 불을 지펴준 것이 "恋の花" 프리토크에서 제왕님이, 우유는 못마시지만
신주쿠의 TO.......의 로얄 밀크티만은 마실 수 있다는 얘길 하셔서;;;
그 얘길 들었을 때 뇌리를 스친 것이 바로 그
TOPS였다.
......증거는 없지만.
나는 그 유명한 TOPS가 어디에 있는지를 모른다.
신주쿠 루미네 꼭대기층에 있었는데 없어졌다는 얘기만 전해 들었을 뿐.
하지만 도쿄에 살고 있었을 때 발견했던 것이 바로 이 곳.

뭔가 관계가 있을 것만 같지 않은가!
키노꾸니야 맞은편의 TOPS HOUSE와 NEW TOPS.
이 TOPS가 그 TOPS인지는 모르지만, 어쨌든 여기에 가보고 싶었다.
도쿄 살 때도 몇번인가 들어가 보려고 했는데 편히 들어서기 좀 어려운 분위기라서 아직 못가보고 있던 곳.
일부러 도쿄까지 올라와서 굳이 하는 일이 차마시러 가는 거라니 뭔가 좀 이상하지 않아?
내부 분위기는 생각처럼 딱딱하지 않았다.
담배냄새 나는 건 좀 싫었지만.
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초코 케잌이 메뉴판에 없어서, (역시 잘못 짚었나;;)
대신 초코 타르트를 시켰다.
평소라면 플레인티를 시켰겠지만, 이번엔 특별히 로얄 밀크티^^;;
우우웃...... 무지 맛있어~!!!!!
우유가 아니라 크림을 넣었는가 싶을 정도로 부드러운 로얄 밀크티!
껍질은 바삭바삭하고 초코렛 맛이 무지 진하고 크림위에 살짝 뿌린 계피향까지 확실하게 느껴지는 이 초코 타르트!
티포트도 무지 조그만 것인데도 제대로 두 잔 반이 나오고!
컵까지 뜨겁게 데워서 나오는 제대로 된 세팅!
잔에 따라서 나중에 우유를 넣는 것이 아니라 포트 안에서 이미 밀크티가 되어 있는 것도 좋은 느낌.
맛있어~~~~~~~ 감격에 손을 떨며 차를 마시는 것은 참 오랜만이었다.
단점이라면 크림같은 느낌이 강한만큼 느끼하다는 점.
다 먹고 나왔을 때가 11시 정도였는데 점심을 찾아먹을 마음이 들지 않았다.
그 다음으로는 세카이도 문구점에 가서 엽서를 사는 등 신주쿠를 어영부영하다가
드디어 극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.